첫 운전사고

운전면허증 딴다고 운전학원 등록하고 첫 운전 때부터 옆자리에 앉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나 보고 운전을 잘하는 것 같다고 했다
별로 특별히 한 게 없었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하고 그냥 미냥 좋았다

그렇게 바로 운전면허증을 땄고
멀리 갈 일이 종종 있었던 난 버스 타는 게 너무 싫었기 때문에 고속도로 운전도 바로 시도했다
처음은 무서웠지만 운전을 자주 하면서 운전이 젤 편하고 쉬울 만큼 나에게 잘 맞다고 느꼈다

22살부터 28살 때까지 운전을 그렇게나 자주 하면서도 작은 사고 같은 거 한번 없이 잘 운전했었는데
저번주 처음으로 차를 박았다

서우를 등원시키기 전 병원에 들렀다가 가려고 서우랑 차를 타고 나왔다
이날은 아침 내도록 집을 나서기 전까지 서우가 울었던 날이었다
뭐가 자기 맘에 안 드는지 계속 울고 아침부터 나도 녹초가 된 상태였다
차 타고 나오니 좀 기분이 나아지는지 차에선 기분이 괜찮아진 상태였다
병원 근처에 다 왔는데 아직 예약 시간이 남아서 커피나 살까 싶어 근처에 스타벅스가 있었던 걸 안 나는 가서 D
T면 먹고 아니면 말자 하는 생각으로 스타벅스로 향했다

입구로 들어가니 바로 주차장이 있고 DT는 아닌가 보구나 하고 나오려고 후진을 하는데
오른쪽 사이드미러만 보면서 살살 후진하는 중에
빵! 쿵!
정말 두 소리가 거의 동시에 났다
놀라서 왼쪽 사이드미러를 보니 내 뒤에 차가 왼쪽으로 많이 치우쳐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오른쪽 사이드미러엔 안 보였나 보다
주차장입구가 큰길에서 오른쪽 인도 쪽으로 진입하는 형태라 오른쪽만 보면서 큰길에서 들어오려는 차는 없는지 보고 있었던 건데 내가 들어가지 마자 내 뒤에 차가 있는지는 전혀 몰랐다

정말 그 순간 서우도 있고 서우 병원도 가야 되고 나중에 등원도 시켜야 하는데 보험도 불러야 하고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래도 그 와중 다행이었던 건 뒤 차주분이 착한 분이셔서 내가 박았지만 안 다치셨냐, 서우가 있는 걸 보시곤 아기는 괜찮은 건지를 몇 번이나 물어봐 주셨고, 보험사 현장에 오는 거 기다리는 동안 커피 드시라면서 커피까지 사다 주셨었다

그래도 서우가 아침엔 기분이 별로였지만 그 현장에선 잘 기다려줬고 수습 다하고 병원도 갔다가 등원도 시켰다

내가 왜 그런 사고를 냈을까 싶었다
아침부터 진이 빠져서 그런 걸까 싶었는데

문제는 또 사고가… 일주일 만에 또 사고를 냈다
이번엔 더 어이가 없었다

이 날도 서우 중이염으로 약을 먹었던 것 땜에 경과 본다고
등원 전 병원 들렀다가 이번엔 다행히 등원 무사히 시키고
집 지하 주차장에 도착 후 주차를 하려는데 사고가 났다
아니 냈다

주차할 곳 자리 잡고 뒤로 넣으려고 앞으로 살짝 빼서 브레이크를 밟으려는데
순간 갑자기 머리에 드는 생각
‘이게 액셀이던가?‘
그렇게 멈칫하는 순간 시간은 흐르고 차는 움직이고 나는 또 앞에 주차되어있던 차를 박아버렸다

아니 도대체 이제까지 그런 생각 같은 건 든 적도 의문을 가진 적도 없는데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들며 왜 난 확신을 못 가졌던 건지
어이가 없었다 진짜

이번에도 차주한테 전화해서 이러이러한 사정을 말하니까 그냥 보험 처리하세요~ 하고 쿨하게 넘기는 사람이라 그냥 내 할 일만 했다
보험사 전화하고 부르고 이번엔 내 차까지 수리하러 가지고 가심…ㅎ
그리고 보험이 시아버지 밑으로 들어가 있어서 아버님한테 연락이 가서 내가 또 사고 낸걸 아실 걸 생각하니 또 민망쓰하기도…ㅋ 휴

두 번 다 큰 사고가 아니어서 더욱이 서우가 안 다쳐서 그나마 다행이고 이제 경각심을 좀 가지고 운전하자 하는 생각을 가지기로 했지만
요즘 컨디션도 안 좋더라니 참 요즘 정신을 팔고 다니긴 했나 보다 싶었다

보험처리 때문에 보험사랑 통화한 내역이

이렇게 있는 걸보고 이게 뭐람…싶다 진짜

일주일간격으로 사고를 내다니 얼탱이가 없지만
큰 사고가 아닌 게 다행으로 생각하고 더 조심히 조심히
거만하지 않게 운전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