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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 소중함

21개월 23일 (+660일) 본문

일상/👶🏻육아일기

21개월 23일 (+660일)

우지니아 2023. 12. 3. 22:05

요며칠 내 멘탈이 많이 흔들리는 날이 계속 되고 있었다.

그리고 요며칠 우리 서우의 땡깡과 잦은 울음, 말 안 듣는 날들도 같이 계속 되었다.

나도 좀 더 서우를 이해해 보려하고 참기도 하지만 이게 쌓이고 있었고, 또 서우도 한번 일이 난 타이밍이 맞아버리면서

이제껏 서우 앞에선 울지 않으리 다짐했던게 무너져버렸다.

 

원래 서우는 장난감을 놀다가 신이나서 던지거나 던지려  할 때

던지면 안되지 하고 말하면 살살 놓는 시늉을 하면서 다시 자기 행동을 수정하듯이 해왔었는데

요며칠은 그러지 않고 더 토라지거나 더 화난다는 듯이 다른 물건들도 또 던져버리는 행동을 했었다.

그래서 하 왜이럴까 요즘... 뭘 더 어떻게 지도해줘야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한켠에 늘 자리잡고 있었는데

어젯밤 자기전이었다.

오빠가 서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치우는 도중에 나랑 얘기한다고 한 손에 장난감들을 쥐고 있었고

그때 서우는 아빠 손으로 뭔가 하려 했는지 오빠 손에 있던 장난감들을 다 땅으로 하나씩 던지기 시작했다.

나도 오빠도 하던 얘기를 멈추고

뭔가 하고 싶던게 있었어? 그래도 던지는 건 안되는거야. 서우가 던진 자동차 다시 가지고 와. 하고 말하자

서우는 나에게 왔고 나도 자기를 달래주지 않자 맘에 안든다는 듯 쎄게는 아니지만 나를 툭툭 게속 때렸다.

때리는 행위는 절대 안되기에 제대로 서우에게 훈육하려 하자 이번엔 아빠에게로 안아달라며 갔다.

그치만 아빠도 자기를 안아주지 않고 뜻대로 해주지 않자 울며 아빠에게 계속 안아달라며 매달렸다.

오빠는 서우한테 엄마한테 사과하고 와 그래야 안아줄거야 그러면서 계속 안아주지 않으니까 서우가 엉엉 울면서

나에게 와서 미안하다고 손으로 나를 스윽 하곤 바로 또 아빠에게로 가버렸다.

 

평소였으면 나도 서우한테 알겠어 서우 사과 받을게, 때리는 건 절대 안되는거야 엄마도 아빠도 다른 사람한테도 절대

늘 하듯이 말하고 말았겠지만 

이 때는 나도 멘탈이 다 무너져버리면서 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나를 때린 서우가 한참동안 생각이 나면서

마음도 아프고 슬프고 또 어떻게 하는게 지혜로운 걸까 막막함까지 한번에 느껴져서

나도 쌓이던 내 감정이 감당이 안되었나보다.

오빠가 서우에게 말해야 하는 것들을 말하는 동안 나는 그 자리를 벗어나 거실로 나왔다.

눈물이 좀 흐르더니 감당이 안되서

엄마~하고 가서 엄마 달래주자 하는 오빠 말에 서우가 내 앞에 와 장난으로 내 발 보라며

'발,엄마,발' 하는데도 눈물이 참아지지 않았다.

아빠한테 돌아가고 나서도 자야하는데 흐느끼려 하는 서우에게

꾹 참고 가 서우 때문에 운게 아니라 엄마가 여보세요 했는데 슬픈 얘기를 들었어 하고 말하고 애정표현 해주고 눕히니

그제야 눕는 서우.

그 모습에 또 맘이 안좋아 눈물이 나려하는 걸 서우가 또 불안해 할까봐 정말 꾹 참아 기도해주고 나니 서우는 금방 잠이 들었다.

 

그래도 우리 서우는 비슷한 또래 아기들을 봤을 때 엄마 아빠 말을 좀 더 잘 들어주는 편인 것 같고 사랑스러운 짓도 많이 해서

평소 서우가 내 말을 잘 안 따라주는 날도 이 사랑스러움을 잘 기억하고 좀더 보듬어 주자,

좀더 그냥 안아주자, 더 서우에게 집중해서 놀아주자 늘 생각했는데

오늘처럼 그러지 못한 내 부족함,

아직 많이 어린 서우한테 너무 많은 걸 바란 것 같은 죄책감이 너무 와닿아서 힘들었다.

 

내가 표현하는 만큼, 내가 사랑하는 만큼, 내가 주는 만큼

그거에 미치지 않아도 상관없이, 바라는 것 없이 그저 주는 것이 부모인데

서우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 하지 말자 하고서도 그에 못 미치면 신경쓰는 나를 보게 될 때가 있다.

 

또 다짐한다.

 

내리사랑이야

콩나물은 물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자란다

우리집에 온 귀한 손님이다.